수면의 질을 높여주기

아들이 7살인데 겨울철에 비염이 심해지면서 잠을 제대로 못자게 됩니다. 아이 엄마와 저는 항상 같이 자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좋을 수 없습니다. 코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계속 깨게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코를 많이 골아 모두가 깊게 잠을 자지 못하게됩니다.

오늘은 수면 무호흡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수면의 질

숙면의 적! 수면 무호흡

수면에는 몸을 쉰다는 의미도 있지만, 뇌가 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낮 동안에 뇌에 축적된 찌꺼기들을 제거하고, 기억력을 견고히 하는 작업들이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잠은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피로감이 생기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수면 무호흡증"입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중추성과 폐쇄성으로 나뉘는데, 흔히 말하는 수면 무호흡증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말하고, 이는 자는 동안 기도가 좁아 지면서 숨을 적게 쉬거나 못 쉬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수면 무호흡 중에는 코골이가 같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기도가 좁아진 틈을 통해서 진도이 일어날 때에 코골이 소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과 뇌가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할 만하면, 기도가 좁아지면서 온몸에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비상~ 비상~ 지금 기도가 좁아지면서 숨을 못 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질식하고 말 것이다! 온몸을 깨우자!!!" 그러다 보니 다시 무의식에 깨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몸의 신경계도 긴장하는 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실제로 자는 시간은 긴데도 막상 자고 일어나면 더 피곤하고, 낮에 졸리고,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고, 자다가 어떻게든 숨을 쉬기 위해서 입을 벌리다 보니 입이 바짝바짝 마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내 몸에서는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몸에 산소가 부족해지다 보면, 우선은 몸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관에 산소 공급을 줄이게 됩니다. 손발 저림이 나타나거나, 생식기에 산소 공급이 줄면서 발기 부전 같은 것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중요한 기관에도 산소 공급이 줄게 되어, 심장이나 뇌에도 산소 공급이 줄어서 심부전, 뇌졸증, 인지 기능 저하, 치매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몸이 계속 긴장하는 쪽으로 가다 보니 혈압도 올라가고, 몸의 대사 조절에도 이상이 발생하면서 당뇨 발생 빈도도 올라갑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수면 무호흡증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10년 뒤, 20년 뒤의 나는 수면 무호흡증이 없는 사람과 비교할 때에 더 많은 질병을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그날 따라 엄청 피곤했다거나, 술을 많이 마실 때에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일시적으로 발생한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주변인들에게 관찰된다면, 그리고 본인도 주관적으로 피로감이나 주간 졸음이 있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남자에서 더 빈도가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올라갑니다. 남자의 경우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여자의 경우에는 폐경 이후 좀 더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울러 비만할수록 기도가 더 좁아지기 때문에 수면 무호흡증의 빈도가 높고, 비만하지 않더라도 기도 구조가 좁은 경우(턱이 작은 경우) 에는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 가능합니다. 그러 면 어떻게 하면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수면 무호흡의 치료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넓혀주어야 하고, 그 방법으로 기도에 직접 공기를 쏘아 열어주는 방법,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넓혀주는 방법, 그리고 기도를 좁히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고, 순서대로 양압기, 구강 내 장치(하악 전진 장치), 그리고 수술적인 치료로 편도절제술 및 인두 성형술이 있습니다. 양압기치료는 현재 요양 급여가 가능하여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그리고 기도 막히는 부위에 큰 상관없이 치료가 가능하고, 무호흡저호흡지수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출장이 잦은 경우, 장치를 하는 것이 도저히 불편한 경우에는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구강 내 장치(하악 전진 장치)는 수면 중 아래턱에 위치한 혀 뒤쪽이 많이 막히는 경우 효과가 좋은 장치이며, 휴대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비보험입니다. 수술적인 치료는 편도 근처 부위가 막히는 경우에 효과가 좋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수술의 합병증도 함께 고려해서 최종 결정해야합니다.